빈대는 침대나 가구 틈에 서식하면서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입니다. 단순히 피만 빨아먹는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각종 염증과 피부질환을 유발하기도 하죠. 한국의 속담에도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사실 우리 역사에서도 오래된 해충입니다.
한국에서는 고온의 온돌난방과 과거시절 강력한 살충제(DDT) 사용으로 인해 빈대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왕래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유럽에 서식하고 있는 강력한 빈대가 한국에 출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빈대를 어떻게 하면 퇴치할 수 있을까요?
빈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예방하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 빈대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빈대는 섬유, 박스 틈새에 자리를 잡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경우에 빈대가 옷, 가방 등에 붙어서 따라올 수 있죠.
해외여행, 또는 빈대가 출몰하는 곳에 다녀오면 옷이나 가방 등에 빈대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런 곳을 방문하게 될 경우에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가급적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직물소재와 접촉하지 않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등에서도 가급적 서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만약에 그런 장소에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어 걱정된다면 가방의 경우 일광소독, 의류의 경우에는 건조기로 열풍건조를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는 스팀다리미로 고온의 스팀을 쐬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70도 이상의 물로 세탁을 하라는 권고사항이 있지만, 고온세탁이 사실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빈대가 택배 박스의 틈을 통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 박스는 가급적 현관에서 처리하고 들어오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이 정도만 실천한다면 빈대가 집안으로 침투하는 대부분의 경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빈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선 빈대는 크기가 작고, 어두운 틈새에 서식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빈대를 직접 발견하게 된다면 즉시 소독을 하면 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보통 빈대에 물리고나서야 집안에 빈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대에게 물린 경우에는 '여러 개의 흉터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이런 흉터가 나타난 경우에는 해당 침구와 주변 가구를 즉시 소독해야 합니다.
빈대 퇴치하기 - 고온살균과 살충제
빈대는 50도 이상의 온도로 살균을 해야 박멸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주변의 침구에 대해 고온세탁 및 건조를 진행해야 합니다. 세탁기에서 고온으로 세탁을 진행한 후, 건조까지 고온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한 살충제를 이용하여 빈대가 서식할 수 있는 곳에 뿌려주어야 합니다. 현재 출몰하는 빈대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내성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어서 다른 성분의 살충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퍼메트린' 성분의 살충제들이 이런 대체제인데요, 비오킬, 멀티사이드파비, 벅스올킬, 노깍노진바로킬 등의 제품명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침구의 소독과 더불어 이런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빠르게 빈대를 퇴치할 수 있으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다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세탁이 어려운 침대와 가구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팀다리미의 고온스팀을 이용하여 여러 차례 쬐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퇴치에 별로 효과가 없는 것 - 규조토 뿌리기, 훈증(연막탄)
빈대퇴치를 위해 시중에 알려진 방법 중에 별로 효과가 없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규조토 가루를 뿌리는 방법이 빈대퇴치법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규조토는 '욕실용 발매트' 제품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질입니다. 물을 빠르게 흡수하여 건조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접촉하는 곤충의 체액을 말려버리는 역할을 하죠. 사람의 피부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곳에는 이러한 방법이 괜찮지만, 침대 주변이나 침구류에는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규조토 가루의 경우에는 사람의 호흡기와 접촉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규조토 가루를 뿌리는 방법은 '가구' 등에는 괜찮을 수 있지만, 침대나 침구류에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고온 소독을 해야 효과가 있다는 말 때문에, 소위 말하는 '연막탄'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막탄 요법의 경우 전체적인 해충 방제에는 좋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빈대에는 효과가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빈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어서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추천
벼룩과는 달리 빈대의 경우에는 매개 전염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페스트와 같은 추가적인 질병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빈대가 그나마 고위험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것이죠. 빈대에 물릴 경우에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는 게 다행인 셈입니다.
보통 빈대로 인해 생겨난 상처는 아무 조치 없이도 약 1-2주 내에 아물게 됩니다. 상처를 긁는다면 염증이나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여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알러지성 쇼크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어린이의 경우에는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빈대는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해충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빈대 예방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만약 발견될 경우에라도 빠르게 소독을 진행한다면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빈대에 대해 너무 공포심을 갖지 말고 충분히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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