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북단 지역은 3일 연속으로 영하 50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도 최저기온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의 혹한이 지속되면서 난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극 기단의 영향으로 중국도 엄청난 추위가 이어지나 보네요. 다섯 시간 정도밖에 난방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난방대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중국 가정 난방 천연가스 보조금 부족
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인하여 가정용 난방 가스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공급량이 줄어든 게 아니라, 가스 공급업체에게 지급하던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보조금이 없는 경우, 가스 공급업체는 손해가 나는 가정 난방용 연료를 공급하는 것보다 이익을 얹을 수 있는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정용 난방 연료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최북단 흑룡강성(헤이룽장)은 영하 50도가 되고 있지만, 천연가스를 제대로 공급할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징 부근의 허베이성은 지역 가스업체가 일부 민영화되면서 문제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는 가정 난방비 보조금을 제공할 여력이 없는 상태고, 중앙정부 역시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석탄연료 사용까지 금지하고 있어서 문제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방정부 적자를 중앙정부가 커버하는 중국 = 가스가 진짜 모자라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적자를 중앙정부가 전부 커버하는 형태로 재정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여러 기사에서는 지방정부 재정문제가 언급되고 있지만, 지방재정은 중앙정부의 보조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재정문제는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죠.
그렇다면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지방정부의 재정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스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이 러시아를 통해 수입하고 있는 천연가스는 증가하였지만, 가격 자체를 상당히 비싸게 사 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이 사오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기본적으로 높다 보니, 이를 부담할 여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중국의 하루 난방 시간은 약 다섯 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암암리에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석탄 등의 사용량이 늘어나면, 다시 이번 봄에는 엄청난 황사와 미세먼지가 찾아오겠죠? 우리 호흡기 건강에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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