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면 '마우스필(Mouthfill)'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마우스필이란 이퀄라이징의 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마우스필 이퀄라이징 - 입 안에 채운 공기로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법
프리다이빙을 배우면서 마우스필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이미 거의 마스터 단계에 진입하신 분일 것입니다.
프렌젤(Frenzel) 호흡법으로 이퀄라이징을 하는 것은 약 30미터 내외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미터 이하의 수심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폐가 거의 완전히 줄어들어 공기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두개골 내의 비강에서 사용할 공기마저도 거의 없게 되죠. 그래서 이러한 수심에 도달하기 전에 '마우스필'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마우스필의 대략적인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본인이 타깃하고 있는 지점에 도달하면 폐의 공기를 비강으로 이동시키고 성문을 완전히 닫는다.
- 그리고 비강과 입이 채워진 공기를 이용하여 고막을 밀어내며 계속 하강한다.
말은 굉장히 쉽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의 프렌젤과 똑같은 점은 두개골 내부, 비강의 공기를 이용하여 고막을 밀어내는 이퀄라이징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렌젤과 또 다른 점은 목젖 부근을 짜내는 느낌이 아니라 구강 내에 차 있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내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목과 턱의 각도를 더 활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마우스필을 사용하기 위한 다이빙 컴퓨터 세팅방법
마우스필은 보통 '공기를 당긴' 기압에서부터 세 배를 더 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Bar(10미터 지점)에서 공기를 옮겨왔다면, 약 6 Bar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죠. 표면인 1 Bar에서 공기를 채웠다면 3 Bar (40미터 지점)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목표수심에 따라 다이빙 컴퓨터는 다음과 같이 세팅하면 됩니다.
- 목표 수심 설정
- 목표 수심의 1/3 압력지점에서 마우스필 알람 설정
목표수심이 60미터일 경우에는 7 기압이기 때문에, 7/3 = 2.3 기압 = 수심 13~14미터 지점에서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수심 13미터 지점에서 마우스필을 실행하여 폐의 공기를 옮기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대략적인 이론일 뿐이고, 실제 수심을 도전하시는 분은 강사와 함께 반복되는 트레이닝을 통해 계획적인 다이빙을 해야 합니다.
마우스필과 프렌젤 이퀄라이징의 차이점
마우스필을 이용한 이퀄라이징과 프렌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막의 느낌입니다.
마우스필은 목의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볼의 압력과 목의 각도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고막을 밀고 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프렌젤 호흡법을 할 때와 달리 고막이 시원하게 밀려나는 느낌이 적은 편입니다. 고막을 밀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말려들지 않도록 버티는 느낌에 가깝죠.
그러다 보니 고막의 느낌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느낌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특히 30미터 지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고막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주 트레이닝을 해서 익숙해진 입장에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도 괜찮지만, 트레이닝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다 세심하게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마우스필 이퀄라이징은 글로 배우는 것보다, 트레이너와 함께 얕은 곳에서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그럼 안전한 다이빙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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