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의 기초 - 포유류 잠수 반사(MDR)를 유도하는 방법

프리다이빙을 위한 기초인 포유류 잠수 반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리고 빠르게 MDR을 유도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포유류 잠수 반사(MDR-Mammalian Dive Reflex)란?

호흡을 참으면 우리 몸은 반응을 합니다. 그런데 이 반응이 물 밖과 물속에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중에서 물속에 있을 때 포유류에게 나타나는 작용을 포유류 다이빙 반사(Mammalian Dive Reflex), 줄여서 MDR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은 혈액과 근육, 그리고 폐 속에 있는 산소를 사용합니다.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때(=숨을 쉬고 있을 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호흡을 멈추게 되면 체내의 산소만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체내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차 높아지게 됩니다.

 

우리 몸은 체내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본능적인 움직임을 취하게 됩니다.

• 호흡과 관련된 근육들이 수축하는 것
• 폐나 목이 타들어가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 무언가를 삼켜야 할 것 같은 느낌

이런 느낌이 계속 지속되면, 머리가 어지럽거나 시각장애(보이는 것들이 사라지는)를 느끼게 되고, 의식을 잃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가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호흡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이완됩니다. 이런 현상은 해양 포유류(고래)에게 훨씬 강하고, 인간에게는 적은 편입니다.

 

포유류 다이빙 반사(MDR)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다음과 같이 작동하게 됩니다.

• 심장이 느리게 뛰면서 산소를 아껴서 쓸 수 있게 합니다.
• 심장에서 가장 먼 곳(손끝, 발끝)의 혈관을 줄여서 혈액을 몸 중심부에 머물게 합니다.
• 폐 주변의 혈관이 팽창하며 기체의 부피손실을 무마 킵니다.
• 비장에 저장하고 있는 적혈구가 방출되어 산소 운반 능력을 높여줍니다.

적절한 트레이닝을 병행할 경우, 심장 박동수는 1/2 로도 낮출 수 있고, 숨을 참는 시간 자체를 길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다이빙을 할 때에는 이처럼 MDR을 유도하고서 자신의 다이빙을 시작합니다. 더 빠르게 MDR을 유도할수록 물속에서 여유 있는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MDR이 유도되고 나면, 잠수 시간이 약 2-3배가량 늘어나게 됩니다. 본인의 기록 측정을 하기 전에 이런 MDR 유도를 진행하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포유류 다이빙 반사(MDR)가 왔을 경우?

사람은 물속에 들어가는 것으로도 MDR 반응이 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1. 배뇨감 - 소변이 마려운 느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배뇨감'입니다.

 

MDR 반응이 시작되면 사람의 몸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의 혈관들을 줄여서 혈액을 몸 중심부에 머물게 합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바로 '배뇨감'입니다.

 

팔과 다리에 머물던 혈액이 몸통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몸에 물이 많다'라고 판단을 하고, 소변을 배출하려고 하게 되죠. 그래서 MDR이 유도되었다는 느낌은 '배뇨감'으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2. 말초 모세혈관의 수축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손 끝에 피가 차오르는 시간을 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손 끝이나 발 끝을 눌러보면 잠시 하얗게 되었다가 다시 붉게 색이 변하게 됩니다. MDR 반응이 시작되었을 경우에는 그렇게 눌러도 색이 돌아오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면 '배뇨감'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3. 눈이 촉촉해지는 느낌

마찬가지로 머리나 몸통에 혈액이 모이다 보니, 감각이 예민한 얼굴 주변이 촉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경우에는 눈가 주변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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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 다이빙 반사(MDR)를 유도하는 방법?

단순히 생각만으로 가능하다면, 프리다이빙을 할 때 MDR을 별도로 유도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몸을 풀면서 빠르게 MDR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MDR을 비교적 빠르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1. 물속에 있다는 느낌 주기 (1) - 눈 주변에 물 닿게 하기

MDR을 유도하는 과정에서는 나의 몸이 '물속에 있다'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몸이 확실하게 '물에 있다'라는 것을 자각하려면 몸이 아닌 '머리'가 물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 주변에 물이 닿게 되면 MDR이 시작됩니다.

 

마스크를 벗고, 맨 얼굴을 물에 담그고 숨을 참으면 MDR이 진행됩니다. 이를 응용하여, 마스크에 물을 담고 쓴 상태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리다이빙에서 사람을 구조했을 때에도, 재빨리 마스크를 벗겨서 눈 주변을 말려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 밖으로 빠져나왔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신체 호흡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2. 물 속에 있다는 느낌 주기 (2) - 비강에 물 채우기

이 방법은 보통 바다에 나갔을 때 하는 방법입니다.

 

눈 주변에 물이 닿게 하는 것보다 조금 더 효과가 빠르지만, 물로 인해 통증이 있다 보니 통증에 취약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진 않습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벗고 숨을 참는 과정에서 일부러 콧 속에 물을 채워 넣어 뿜어내는 것입니다.

 

비강 내의 바닷물로 인해 통증이 있지만, MDR유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온도 낮추기

MDR은 보다 낮은 온도의 물에서 반응이 더 빠르게 옵니다.

 

그래서 1과 2를 차가운 물에서 진행하게 되면 MDR이 더 빠르게 유도됩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수영장의 온도는 28~29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샤워실에서 차가운 물을 슈트에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행(Hang)을 통해 유도하기 - 주변에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다이버들이 충분히 있을 때

프리다이빙 라이선스 2~3 이상 되는 분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버디와 이야기하여 '행(Hang)'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행은 본인보다 수준이 높은 다이버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때 진행해야 합니다.

 

중성부력 지점에서 정지하여 시간을 보내고 올라오는 방법으로, 충분한 트레이닝이 된 다이버의 경우에는 행을 통해 바로 MDR 유도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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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MDR 반사와 유도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언제나 강사나 버디와 동행하여 다이빙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