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을 할 때에는 폐의 용량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폐용량의 개념을 정리해 봅니다.
총 폐활량(TLC) - 폐활량(VC) = 잔류량(RV)
총 폐활량(Total Lung Capacity)이란 사람의 폐가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공기량을 말합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최대한 숨을 내뱉고, 마실 수 있는 양을 폐활량(Vital Capacity)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총폐활량에서 폐활량을 뺀 양이 바로 잔류량(Residual Volume)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전체 폐의 약 2-30% 정도로만 가볍게 숨을 쉽니다. 하지만 프리다이빙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에는 숨을 크게 마시게 되죠. 이때 자신의 의지로 최대한 숨을 마시고 내뱉는 양이 바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활량(VC)'입니다.
운동을 통해 용량을 키우는 것도 바로 이 폐활량입니다. 폐 주변의 근육들이 강화되면서, 폐에 공기를 더욱 강하게 담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숨을 완전히 뱉었다고 느껴질 때가 '잔류량(RV)'가 되는데요, 프리다이빙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폐 주변부를 수심에 적응시키는 RV 훈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RV 훈련은 전문 강사의 지도 하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물속에서 진행하면 위험합니다.
평균 잔류량(잔기량)은 남성 20%, 여성 25%
폐의 총용량에서 폐활량을 뺀 크기가 바로 잔류량(RV)인데, 통상적으로 남성은 자신의 폐 용량의 20% 정도로 알려져 있고, 여성은 2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몸이 받는 압력은 강력해집니다. 이에 따라, 수심 30미터(4 기압)에 도달하게 되면 폐의 용량도 25%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일반 평균적인 성인 여성이 공기를 충분히 채우고 내려왔다면 잔기량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성의 경우라면 약 40미터 지점(5 기압)에 도달하면 평균적인 잔기량에 도달하게 됩니다.
즉, 이론상으로는 이 깊이 이하로 내려간다면 폐가 잔기량 이하로 쪼그라들면서 폐 압착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폐에 공기를 가득 채웠을 때의 이론적인 계산이며, 숨을 덜 채우거나 개인차에 따라 더 빨리 잔기량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더 깊이 가지 못하는가?
현재 프리다이빙으로 인간이 세운 수심 기록은 100여 미터에 달합니다. 노리미트 종목으로는 200미터를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위와 같은 폐용량과 수심의 이론으로는 40미터 이하로 내려가기가 어려워야 하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포유류 잠수반응(MDR)으로 인하여 몸이 계속 적응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40미터를 넘어 내려가기 위해 며칠에 걸쳐 웜업 다이빙을 계속해준다면 신체도 며칠에 걸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웜업 다이빙을 며칠 하기 시작하면 폐 압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액을 폐 주변부로 미리 채워 넣는 방식 등으로 내장기관을 스스로 보호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세계기록을 세운 다이버들이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신체의 적응능력 때문입니다.
훈련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조심하면서 즐겁고 안전하게 다이빙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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